처음 뉴스를 봤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전쟁 직후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서 유가가 요동쳤던 기억이 선명한데, 고작 몇 달 만에 수출량이 전쟁 전의 98%라는 수치가 나왔다고 하니 “이게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인가?” 싶었거든요.
제가 직접 케이플러·JP모간 추산치와 로이터, WSJ 보도를 하나하나 대조해 봤는데, 숫자는 진짜였습니다.
다만 그 이면에 있는 메커니즘이 훨씬 복잡했고, 이게 지속 가능한 구조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가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 핵심 정보 한눈에 보기
JP모간 추산 기준 중동 원유 수출, 전쟁 전 대비 98% 회복
핵심 동력은 ‘셔틀 유조선 환적’과 사우디 동서송유관 복구
단, 비용 급등·이란 공습 리스크로 고유가 기조는 지속될 전망
숫자부터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같은 기간을 두고도 기관마다 숫자가 다르게 나온다는 점이 처음엔 혼란스러웠습니다.
케이플러 기준으로는 9월 하루평균 수출량이 1,632만 8,000배럴로 전쟁 전의 약 83%, JP모간 추산으로는 1,750만 배럴로 전쟁 전의 98%에 해당합니다.
두 수치의 차이는 집계 범위 때문입니다. JP모간은 오만만 환적분과 UAE 푸자이라 외항 터미널 물량까지 포함했기 때문에 더 높게 나옵니다.
| 기준 | 9월 하루 수출량 | 전쟁 전 대비 회복률 | 출처 |
|---|---|---|---|
| 전쟁 직전 수출량 | 1,951만 3,000배럴 | 100% | 기준값 |
| 케이플러 집계 | 1,632만 8,000배럴 | 약 83% | 로이터·FT |
| JP모간 추산 | 1,750만 배럴 | 약 98% | JP모간 |
| 사우디 단독(9월) | 540만 배럴 | 8월 대비 2.2배 | 케이플러 |
기관마다 83%~98%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환적·외항 터미널 물량 포함 여부 때문입니다.
어느 숫자를 쓰든 핵심은 같습니다. 전쟁 발발 직후 급락했던 중동 원유 수출이 놀라운 속도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사우디의 반등이 압도적인데, 8월 하루 244만 6,000배럴에서 9월 540만 배럴로 두 달 만에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회복을 이끈 두 가지 핵심 메커니즘
이 숫자가 가능했던 이유는 딱 두 가지입니다. 셔틀 환적과 사우디 동서송유관 복구.
셔틀 환적 방식은 구조 자체가 영리합니다. 산유국 정부 소유 유조선이 미군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뒤, 해협 바깥 오만만에서 민간 유조선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입니다.
이란의 공격 위험이 있는 해협 구간은 국가 소유 선박이 짧게 돌파하고, 민간 선사는 안전한 공해에서 최종 목적지까지만 운항하는 역할 분리입니다.
동서송유관 복구는 또 다른 게임 체인저였습니다. 사우디는 드론 공격으로 손상됐던 약 1,200km 길이의 동서송유관을 9월 22일 재가동했고, 홍해 얀부항을 통한 수출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얀부에서는 지난주부터 하루 약 200만 배럴이 선적되고 있는 것으로 무역업계는 추정합니다. 호르무즈를 아예 거치지 않는 경로가 살아났다는 뜻입니다.
| 수단 | 경로 | 특징 | 현재 상태 |
|---|---|---|---|
| 셔틀 유조선 환적 | 호르무즈 → 오만만 환적 | 국가 선박 + 미군 호위 | 운영 중 |
| 유조선 국적 변경 | 사우디→라이베리아 재등록 | VLCC 11척 국적 전환 | 운영 중 |
| 사우디 동서송유관 | 페르시아만 → 얀부항(홍해) | 호르무즈 완전 우회 | 9월 22일 재가동 |
| UAE 푸자이라 터미널 | 오만만 직접 출항 | 해협 밖 외항 터미널 | 운영 중 |
이란이 막으려는 호르무즈를 우회하거나 단시간만 통과하는 다중 경로가 동시에 열린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란의 봉쇄 전략은 실패한 건가요
단순히 수출량 숫자만 보면 “이란이 졌다”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제가 자료를 보면서 느낀 건 좀 다릅니다. 이란은 물량 자체를 완전히 막는 데는 실패했지만, 비용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선박 간 환적 방식은 비용이 많이 들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 — 이코노미스트
산유국 정부가 민간 선사 대신 직접 국가 유조선을 굴려야 하고, 국적을 바꾸는 비용까지 더해지면 배럴당 물류 비용이 전쟁 전과 비교가 안 됩니다.
물량은 회복됐지만 비용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고, 이 비용은 결국 국제 유가에 반영됩니다. 수출량 98% 회복과 고유가가 동시에 진행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코노미스트와 로이터는 이란이 걸프 연안 국가들에 직접 공습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회복세가 이란의 다음 수에 따라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 셔틀 유조선 환적: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고비용 구조
- 동서송유관: 드론 공격에 다시 노출될 수 있는 지상 인프라
- 걸프 공습 리스크: 이란이 카드를 바꿀 경우 수출 경로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
이란의 봉쇄 전략이 무력화됐다기보다, 1라운드에서 산유국 측이 선방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JP모간 추산 기준 중동 원유 수출, 전쟁 전 대비 98% 회복
자주 묻는 질문
Q. 98% 회복이라는 수치는 어느 기관 기준인가요?
JP모간 추산치입니다. JP모간은 호르무즈 통과 물량에 오만만 환적분, UAE 푸자이라 외항 터미널, 홍해 얀부항 물량까지 모두 합산해 하루 1,750만 배럴로 추산했습니다. 케이플러는 1,632만 8,000배럴로 약 83%로 집계했는데, 집계 범위 차이 때문입니다.
Q. 사우디 동서송유관은 완전히 복구된 건가요?
9월 22일 재가동이 확인됐고, 9월 27일 위성사진에서 얀부항에서 약 1,000만 배럴 선적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다만 드론 공격으로 손상됐던 지상 인프라인 만큼 재공격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상태는 아닙니다.
Q. 중동 원유가 회복됐는데 왜 국제 유가는 여전히 높은가요?
두 가지 이유입니다. 첫째, 수출량이 회복됐어도 셔틀 환적과 국적 변경 등 물류 비용이 배럴당 큰 폭으로 올라 실질 공급 비용이 전쟁 전과 다릅니다. 둘째, JP모간 추산 98% 수준이라 해도 글로벌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공급은 돌아왔지만 비용과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된 구조입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하세요
유가나 에너지 관련 투자·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수출량 회복 수치만 보고 “위기 끝”이라고 판단하지 마세요. 물량이 돌아왔어도 단가구조는 전쟁 전과 완전히 다릅니다. 셔틀 환적 비용과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된 이상, 고유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황별로 접근 방식을 달리하세요. 단기 에너지 비용이 문제라면 고정가 계약 비중을 늘리는 쪽을 검토하고, 중장기 투자 관점이라면 이란의 다음 행동과 동서송유관 재공격 여부를 주시하세요. 지금 당장 할 일은 JP모간과 케이플러 수치를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